결론부터 말씀드립니다. 코드를 한 줄도 짜지 않고 AI에게 시켜 만든 앱이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심사를 둘 다 한 번에 통과했습니다. 지금 아이폰에서도 갤럭시에서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출시한 뒤 지금까지 이 앱이 번 돈은 0원입니다. 실패해서가 아니라, 그렇게 두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앞선 편에서는 코딩 없이 AI로 주식 차트 공부 게임 앱을 만들어 심사에 제출하는 데까지 갔습니다. 이 글은 그다음 이야기입니다. 심사가 실제로 무엇을 보는지, 출시까지 얼마가 들었는지, 스토어 수수료는 얼마인지, 코딩을 몰라도 앱 출시가 정말 되는지까지 순서대로 정리했습니다.
미리 하나 말씀드리면, 이 앱은 교육용 학습 게임이며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아래 영상에 심사 결과 확인부터 지출 정산까지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코스피 대형주 아홉 곳에 뜬 신호, 그게 이 앱의 퀴즈 문제가 됩니다
왜 이런 앱을 만들었는지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2026년 7월 21일부터 27일까지 일주일 사이, 코스피 대형주 아홉 곳에서 같은 패턴이 계산상 성립했습니다. 50일 이동평균선이 200일선을 아래로 통과하는 데드 크로스입니다. 21일 현대제철, 23일 한화시스템·키움증권·이수페타시스·엘앤에프·금호석유화학, 24일 현대글로비스, 27일 LG디스플레이·한화솔루션. 코스닥까지 넣으면 24일 휴젤이 더해집니다. 공공데이터포털 주식시세를 앱과 같은 산식(종가 단순이동평균 50·200 교차)으로 계산한 결과입니다.
여기서 분명히 해 둘 것이 있습니다. 이 신호가 떴다고 주가가 떨어진다는 뜻은 아닙니다. 실제로 7월 23일에 데드 크로스가 성립한 키움증권은 8일 뒤인 7월 31일 장중 11% 넘게 올랐습니다. 신호는 예언이 아닙니다. 다만 뉴스에 이런 단어가 나올 때 무슨 말인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은 다릅니다. 그런데 막상 공부하려면 용어부터 막혀서 접게 됩니다. 그래서 게임으로 만들었습니다. 방금 그 데드 크로스도 앱 안에 문제로 12개 들어 있습니다.

그 앱이 애플과 구글 심사를 둘 다 한 번에 통과했습니다. 여기서부터가 이 글의 본론입니다.
들어간 돈부터 정산해 볼까요 — 총 344달러
앱 하나를 만들어 두 스토어에 올리기까지 실제로 쓴 돈은 344달러, 우리 돈으로 약 50만 원입니다. 항목을 성격별로 나누면 두 종류입니다.
- 한 번만 내는 돈 — 구글 플레이 콘솔 등록비 25달러(1회, 연회비 없음)와 도메인·자잘한 비용 만 원대.
- 계속 나가는 돈 — 애플 개발자 프로그램 연 99달러, 그리고 매달 빠져나가는 AI 도구 구독료와 서버 비용.
총액보다 중요한 것이 이 구분입니다. 진짜 비용은 계속 나가는 쪽입니다. 앱을 올려 둔 채로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개발자 프로그램은 매년 갱신해야 하고 도구와 서버 값은 매달 나갑니다. 앱 출시 비용을 따질 때 '얼마 들었나요'보다 '매달 얼마가 나가나요'를 먼저 물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그러면 이만큼 쓰고 지금까지 번 돈은 얼마일까요. 0원입니다. 영상에서도 이 숫자를 화면 구석에 띄워 두고 끝까지 바꾸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실패가 아니라 계획입니다. 이유는 뒤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그 전에 저 99달러로 무엇을 샀는지부터 보셔야 이유가 이해됩니다.
그 99달러로 산 것은 '심사받을 자격'이었습니다
애플에 낸 연 99달러로 산 것은 심사받을 자격입니다. 그러면 심사관은 무엇을 볼까요. 흔한 오해부터 풀면, 심사관은 제가 짠 코드를 읽지 않습니다. 애초에 소스 코드를 제출하지 않습니다. 대신 두 단계로 봅니다. 먼저 기계가 완성된 앱 파일을 자동으로 검사하고, 통과하면 사람이 실제 기기에 설치해 직접 써 봅니다. 설명대로 동작하는지, 스크린샷이 실제 화면과 같은지, 약관과 개인정보 처리방침이 있는지. 사람 단계에서 걸리는 건 코드가 아니라 서류입니다.

그리고 1부에서 이 앱을 금융이 아니라 교육·게임 카테고리로 낸다고 말씀드렸는데, 그 결정이 여기서 효자였습니다. App Store 심사 지침 3.2.1(viii)에는 거래·투자·자산관리를 다루는 앱은 금융회사가 직접 제출해야 하고 서비스하는 지역의 라이선스도 있어야 한다는 조항이 있습니다. 흔히 '투자 앱은 심사가 까다롭다'고들 하는데, 정확히는 까다로운 게 아니라 자격 요건입니다. 개인 앱 개발자는 심사 난이도가 아니라 자격에서 막힙니다. 차트드로우는 거래 기능이 없는 공부용 퀴즈라 이 조항 밖에 있었습니다. 요령으로 피한 게 아니라 실제로 그런 앱이라서요.

애플과 구글은 결이 다릅니다. 애플은 사람이 한 번에 봅니다. 그래서 제출 서류가 한 번에 맞아떨어져야 합니다. 구글은 단계를 차례로 밟아 시간이 더 걸립니다. 실제로 저희도 구글 쪽이 더 오래 걸렸습니다. 솔직히 제출 버튼을 누르고는 반반이었습니다. AI가 만든 앱이라고 싫어하지 않을까 싶었거든요. 그런 건 없었습니다. 스토어가 보는 것은 무엇으로 만들었는지가 아니라 정책을 지켰는지입니다.

수익 0원이 실패가 아니라 계획인 이유
앱이 돈을 버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화면에 광고를 붙이거나, 앱 안에서 결제를 받거나, 앱 자체를 유료로 파는 것. 차트드로우는 셋 다 아직 켜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앱의 성격에 있습니다. 차트 읽기는 많이 풀어봐야 느는 공부라, 열 문제 푼 사람과 백 문제 푼 사람은 체감이 다릅니다. 그래서 지금은 무료로 풀어서 쓰는 분을 모으고 어떤 문제를 좋아하는지 데이터를 쌓는 단계입니다. 유료 기능은 그 데이터 위에 붙입니다. 순서를 뒤집으면 아무도 쓰지 않는 앱에 결제창만 달립니다.

그러면 나중에 이 앱으로 100만 원을 벌면 애플은 얼마를 가져갈까요. 기본 수수료는 30%입니다. 다만 직전 연도 순수익 100만 달러 이하인 개발사를 위한 소규모 사업자 프로그램이 따로 있어, 승인되면 15%가 적용됩니다. 승인 상태라면 100만 원 중 15만 원이라는 뜻입니다. 중요한 건 이게 자동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신청해서 승인을 받아야 하고, 차트드로우는 아직 등록하지 않았습니다. 수익이 생기기 전에 등록해 둘 생각입니다.

구글에도 수수료가 있지만 여기서는 숫자를 말하지 않겠습니다. 구글은 2026년 6월 30일에 요율을 개편했는데 1차 적용 지역이 미국·EEA·영국이고 한국은 빠져 있습니다. 스토어 수수료를 '30%'로 뭉뚱그려 외우면 틀리기 쉽습니다. 스토어마다, 지역마다, 등록 여부마다 다르니 내 앱 조건은 그때그때 공식 문서로 확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물론 지금은 0원의 15%도 0원입니다. 하고 싶은 말은 하나입니다. 앱스토어는 자판기가 아니라 매대입니다. 올려놓으면 돈이 나오는 곳이 아니라, 이제 막 진열대에 올라간 것뿐입니다. 여기서부터가 사업입니다.

코딩 몰라도 앱 출시, 됩니다 — 다만 만들기 3 : 나머지 7
이 실험의 원래 질문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코딩을 몰라도 앱 출시가 되느냐. 만드는 건 됩니다. 1부에서 보신 그대로고, 심사도 통과했습니다. 다만 제 시간이 어디에 들어갔는지 정산해 보면 비율이 이랬습니다. 만드는 데 3, 만들고 난 다음에 7.
나머지 7에 들어간 일은 이런 것들입니다. 약관 쓰기, 개인정보 처리방침 만들기, 스토어별 스크린샷 규격 맞추기, 심사 제출, 대기, 구글 단계 밟기. 하나같이 어렵지는 않은데 하나같이 사람이 직접 눌러야 합니다. AI가 대신 눌러주지 않습니다.

만드는 일은 AI가 3까지 데려다줍니다. 나머지 7을 걷는 것은 여전히 사람입니다.
다음 이야기 — 앱을 다 만들고도 출시를 못 하는 이유
앱을 다 만들어 놓고도 출시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은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만드는 데까지는 AI가 데려다주니 다들 거기까지는 갑니다. 문제는 그다음에 서 있는 벽들입니다. 마음이 꺾이는 벽, 기술이 막히는 벽, 서류의 벽, 돈의 벽. 다음 편에서는 그 지도를 통째로 그립니다.

앱은 지금 무료입니다
차트드로우는 App Store와 구글 플레이 양쪽에서 무료로 받을 수 있습니다. 실제 과거 차트의 앞부분만 보고 무슨 패턴인지 맞추는 게임입니다. 다시 한번, 이 앱은 교육용 학습 게임이며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직접 하시거나, 맡기시거나
이 글을 후기가 아니라 견적으로 읽고 계시다면 한 줄 덧붙이겠습니다. 개인이 실험으로 하는 출시와 사업에 쓰는 앱은 나머지 7의 크기가 다릅니다. 회원·결제가 붙거나 두 스토어 배포와 이후 업데이트까지 이어져야 한다면, 그 구간부터는 맡기는 편이 빠릅니다. 린디 스튜디오는 착수 전 고정 견적으로 진행하고 스토어 배포와 런칭 후 케어까지 함께 봅니다.


